“이야기는 살아있는 사람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이 글들은 한 교회의 작은 교사 방에서, 그리고 마포동 내 사무실 책상 위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눈빛, 짧은 기도, 울지 않으려 애쓰는 말투…
그 속엔 삶 전체가, 사랑 전체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순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떤 날은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그저 울고 있는 아이 곁에 앉아 있는 한 사람으로 존재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이 아이들이 나를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나의 회복기다. 군가를 보듬기 위해 다가갔지만, 결국은 그 품에 안긴 쪽은 나였다. 신앙을 말하고 있지만, 이 글은 ‘교리’가 아니다. 신을 말하고 있지만, 이 글은 ‘종교’가 아니다. 그저, 살아내고 싶은 사람의 기록이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썼고,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읽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기록. 나처럼, 다시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건넨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여섯 번의 비극과 살아남은 나 그리고 너
살리고 싶어서 살아왔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다.
하나에게 불이란
삶이 부서진 자리에 다시 서고자 하는 사람.
마포동 골목 어딘가에서 무역을 하며
주말에는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
겪은 고통만큼 사랑을 믿게 되었고
실패한 횟수만큼 성숙해졌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그리고 작게 쓰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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